지능화뿌리기술 2023;1(4):46-55. Published online: Oct, 1, 2023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 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경험한 가운데 세계 3위 수준의 우리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버티목 역할을 감당하여 경제 성장 반등과 고용 안정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경제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제조업은 코로나19 이전 시점인 2018, 2019년에는 서비스업에 줄곧 뒤처졌으나 2020년 2/4분기에 -1.6%포인트로 급락한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서비스업을 상회하고 있다.또한 고용 부분에서도 제조업은 취업자 증감 정도가 일정한 반면 서비스업은 코로나19 발발 후 취업자증감 수가 크게 감소하였다.(그림 1 참조)이와 같은 기여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조업은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저성장 징후까지 겹쳐 대형 복합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22년 4월 기준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5%로 정상 수준인 80%에 훨씬 못 미치고 있으며, 소기업(연매출 120억원 이하) 평균 가동률은 코로나 직전까지 70%대를 유지했으나 30개월째 60%대에 머무는 상황이다.(중기중앙회, 2022.4), 또한 2023년 1월 기준 제조업의 제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0.0%로 이는 IMF 외환 위기 시절인 1998년 7월(12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통계청, 23.1)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 일대에 있는 반월국가산단, 시화국가산단은 인천의 남동국가산단과 함께 수도권 3대 산단으로, 두 산단은 바로 인접해 있어 반월·시화국가산단으로 불리고 있다.반월·시화국가산단은 수도권의 공장 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1977년부터 조성되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업 집적단지를 자랑하고 있다. 산단 입주기업 중 약 80% 이상이 소재·부품·장비 업체로 자동차·전자·기계 등 주력 제조업에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히 이들 소부장 업체의 상당수가 주조·금형·소성가공 등 뿌리기술로 영위하고 있어 경기 반월·시화산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뿌리산업 집적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산단 입주기업의 약 65%가 뿌리업종으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뿌리기업의 약 5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이처럼 반월·시화국가산단은 뿌리기술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중추적위치에 있으나, △영세 소기업 비중이 매우 높고(영세화), △수도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청년인력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으며(고령화), △뿌리업종 특성상 재래식 공정 고수로 인해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미흡하는(노후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재 타산단 대비 생산성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제공하는 산단 주요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반월·시화산단은 기업 수, 종사자 수등의 “양적 규모”에서는 최고 수준이나 기업당 생산액, 수출액 등의 “질적 규모”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있다.(<표 1> 참조)또한 R&D(인력)투자, 디지털(스마트공장) 도입 등 미래투자 수준도 타산단 대비 매우 낮아, 현재 우리 제조업이 직면한 “대형 복합 위기(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저성장 등)”에 자체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수단인 “기술혁신·제품혁신”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정부는 4차 산업혁명, 공급망 재편 등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뿌리산업을미래형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뿌리산업법 개정을 통해 뿌리기술의 범위를 전면 확장(6대 → 14대)하였다. 또한 산업단지의 디지털 및 저탄소 전환을 위해 2019년 반월·시화산단과 창원산단을 시작으로 현재15개 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하고 관련 촉진사업을 지원 중이다.이같은 정부정책 방향에 따라 반월·시화산단은 낙후된 ‘전통’ 뿌리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첨단’ 뿌리산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반월·시화=뿌리’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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